② 남자의 자존심, 액세서리
옷보다는 액세서리에 더 신경 쓴다. “액세서리는 남자의 자존심이에요. 옷은 아무거나 입어도 소품은 품질을 꼼꼼히 따집니다.” 질 좋은 가죽에 단순한 디자인의 에르메스 벨트를 애용한다. 시계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파네라이(Panerai). ① 고무로 된 시곗줄이 경쾌하면서도 점잖다. 5~6년 전 살 때보다 중고 가격이 올랐는데, 안목이 있다는 뜻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지갑은 두 개를 같이 쓴다. 부인이 선물한 터키색 가죽 지갑이 ‘본 지갑’이다. 옷이 불룩해지는 게 싫어서, 즐겨 드는 테스토니 가방 ② 에 넣고 다닌다. ‘보조 지갑’인 까르띠에 머니클립은 얇기 때문에 몸에 지닌다.
③ 선수 시절의 추억
화려했던 선수 시절의 소품을 아낀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우승한 2006~2007년 시즌 챔피언 반지와 은퇴 전 마지막이었던 2009~2010년 시즌 우승 기념으로 만든 목걸이다. ③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그의 옆을 지켰던 보스(BOSE) 스피커엔 땀과 추억이 깃들어 있다. 이어폰보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고 싶어서 숙소로, 체육관으로, 집으로 늘 들고 다녔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