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길 뚫리니 미분양 소화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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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경기도 화성시 병점에서 충남 천안을 연결하는 복복선 전철이 20일 개통하면서 경기도 화성과 오산.평택 일대 역세권 미분양 아파트가 잘 팔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발걸음이 끊겼던 일대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최근 수요자의 발걸음이 늘면서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9월부터 오산시 원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아파트(28~52평형 2368가구)는 역세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하루 한두 가구만 팔릴 정도로 매각 속도가 더뎠으나 전철 개통일이 확정된 이후 고객이 몰리면서 하루 6~8가구가 계약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복복선 전철 개통을 전후로 서울과 수원 거주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오산역이 걸어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전철 티켓 제공 등의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 원동에서 32평형 839가구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 중인 대우건설도 요즘 미분양분 소화에 흐뭇해 하고 있다.

대우건설 마케팅팀 서상대 과장은 "지난해 말에는 1주일에 최고 5건 정도 계약됐으나 이달 10일 이후에는 15가구 정도씩 팔리고 있다"며 "서울과 수원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오산시 오산동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분을 팔고 있는 대동건설(12~37평형 169가구)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특히 수원 생활자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저층을 제외하고는 계약이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평택시 지산동에서 33~53평형 506가구가 선보인 KCC아파트는 송탄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지만 요즘 수요가 늘었다.

모델하우스의 최종노 차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5건 이내로 예약(가계약 포함)됐지만 올 들어서는 10건 이상이 팔린다"며 "확실히 전철 개통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저층부 계약자에게는 붙박이장을 설치해주는 판촉활동을 새로 펴기 시작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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