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새뚝이]5.과학기술-천진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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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연세대 천진우(40·화학과) 교수는 크기가 1억분의 1m에 불과한 나노 물질을 레고 블록 다루듯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나노 물질을 만드는 원료의 양, 반응 온도 등을 정밀하게 조절해 나노 물질을 공·별·원통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 미국 IBM 등도 같은 연구를 했으나 천교수가 앞서 성과를 냈다.

천교수는 특히 반도체인 황화납(PbS) 나노 물질은 모양을 달리 만들면 성질도 변하는 것을 알아냈다. 외부에서 똑같은 빛을 쪼여 줘도 황화납 나노 물질이 공 모양일 때는 녹색 빛을 방출하고,막대 모양일 때는 빨간 빛을 내보냈다.

천교수의 연구는 미국 화학회지에 실렸으며,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소개됐다.

천교수는 자성 나노 물질의 모양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획기적인 기억 장치를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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