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스포츠]약체 코리아텐더 강팀으로 키워:농구감독 이상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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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농구에는 김승현·김주성 같은 젊고 화려한 스타가 즐비하다. 그러나 톱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코리아텐더 푸르미 이상윤 감독대행(40)을 지목하는 팬들이 많다. 재정난으로 허덕이는 최약체 팀을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지도력 덕분이다. 선수 시절 주로 후보였던 이감독은 그렇다고 변변한 코치 경력도 없다. 게다가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다. 이런 '험악한' 이력서가 코리아텐더의 성적을 더욱 밝게 비춰준다.

그는 1986년 실업농구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뛰어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벤치를 지키다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제대할 때쯤 자리가 생길 것으로 여겼으나 산악구보 도중 산에서 추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재기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제대한 이감독은 삼성전자 아이스크림 냉장고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96년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10년 만에 농구계로 돌아왔다. 농구단 직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2001년 코리아텐더 코치가 됐다가 구단의 자금난 속에서 우연히 감독대행이 됐다. 코리아텐더는 새해 그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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