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연봉 '산고' 정선민·김영옥·김지윤 등 이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여자프로농구 팀들이 겨울리그 개막(1월 3일)을 눈앞에 두고도 연봉협상 진통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 정한 2003년도 연봉 협상 완료 시한은 지난 10일이었다. 그러나 6개 구단 중 삼성생명과 우리은행만이 이 시한을 맞췄을 뿐 나머지 구단들은 WKBL에 17일까지 협상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것도 8일이 지난 25일까지 금호생명만이 선수연봉계약 내역을 알려왔을 뿐이다.

신세계 구단과 2003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정선민(사진)이 어느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다. 구단 측에서는 유제훈 사무국장을 일본전지훈련 장소로 급파해 정선민과 의견을 조율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선민은 이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 위해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했다"며 WNBA에서 한 시즌이라도 활약하고 나서 몸값을 대폭 올리겠다는 계산을 내비쳤었다.

구단 측도 "FA 이후에도 정선민이 신세계에 계속 남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전제로 연봉 인상 폭을 놓고 의견충돌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 역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영옥과 연봉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구단 측은 "팀 사정을 고려해 양보해 달라"고 말하지만 김영옥은 "구단 사정이 어려운 것과 선수의 가치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옥은 "지난 시즌에도 양보했다. 이제 전체 팀을 놓고 나의 가치를 평가받아야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김지윤의 대우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올해 8천만원으로 정선민(1억1천만원) 다음이었던 김지윤은 "자존심을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해 연봉 2인자 자리를 보장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