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작아진다 … 10억 년간 지름 200m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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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달이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아주 느린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박물관(NASM)의 지구행성연구센터 연구팀은 20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에서 새로 발견한 절벽 모양의 단층 14개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달의 지름이 200m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용해된 상태의 달 내부가 수십억 년에 걸쳐 차가워지면서 달 표면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달의 나이가 약 45억 년이라고 볼 때 냉각으로 인한 면적 감소는 10억 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 탐사선이 촬영한 단층 14개는 달 내부가 냉각되면서 표면에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는 달의 적도 부근에서만 발견됐다. 달 표면 수축의 결과물인 절벽 모양의 단층이 달 표면에서 고르게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을 이끈 토머스 워터스는 “이번 발견은 달이 지질학적으로 죽은 상태라는 통설을 뒤집는 것”이라며 “달의 수축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달의 수축 속도는 아주 느리기 때문에 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구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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