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14곳 ‘멤스’ 개발 힘 합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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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잠수정이 혈관으로 들어가 몸속을 탐험하는 내용의 1980년대 영화 ‘이너스페이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은 초소형 정밀기기를 제작하는 기술이 멤스(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다. 대표적인 차세대 성장산업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 전자업체들이 한데 뭉쳤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20일 일본의 14개 정보기술(IT) 기업이 멤스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참여업체는 히타치·오므론·파나소닉·미쓰비시전기·DNP·알박 등이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을 때보다 생산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각자의 기술을 통합해 개발속도를 높이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일본의 독립행정법인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30억 엔(약 415억원)을 투자해 실리콘웨이퍼(원재료)를 미세 가공하는 첨단 생산설비를 설치, 11월부터 이들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은 멤스 시장의 성장성이 좋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약 65억 달러인 전 세계 멤스 시장 규모는 2014년 85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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