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청와대서도 소신 지키게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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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팬클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진로에 대해 회장 차상호(41·사진)씨는 "노사모가 당초 노무현이란 사람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만큼 대통령 팬클럽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車씨는 "盧당선자가 뜻을 이룬 만큼 노사모를 발전적으로 해체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盧당선자가 청와대에 들어간 뒤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자는 견해도 적지 않다. 곧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모의 정치색 논란과 관련, 車씨는 "우리 정체성은 분명히 팬클럽이다. 좋아하는 가수를 인기 1위로 만들기 위해 편지도 쓰고 음반도 사면서 홍보하지 않는가. 우리도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모를 처음 제안한 이정기(34·전남 화순군)씨는 "盧당선자가 국민이 소주라도 한잔하고 싶은 편안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李씨는 "2000년 4·13 총선에서 盧당선자가 낙선했다는 소식을 듣고 훌륭한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에 막혀 쓰러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이 정치 무관심층을 현실정치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라고 생각해 아이디 '붉은여우'로 노무현 팬클럽을 제안했다고 회고했다.

정용환 기자, 광주=천창환 기자

good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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