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大選 … 판세 안개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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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6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4백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 유권자는 3천4백99만1천5백29명이다.

<관계기사 3, 4, 5면>

개표는 투표 마감 직후 전국 2백44개 개표소별로 실시되며, 오후 9시를 전후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자정께는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기호 1번)·민주당 노무현(盧武鉉·2번)·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3번)·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4번)·사회당 김영규(金榮圭·5번)·호국당 김길수(金吉洙·6번)후보가 출마했다.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 속에 진행된 이번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여론조사기관들은 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14, 15대 대선 투표율이 각각 81.9%와 80.7%로 하강 추세인 데다 선관위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5년 전에 비해 하락한 점 등을 이유로 전체 투표율이 80%에 약간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율이 80% 안팎일 경우 제3후보들의 득표율을 감안할 때 어느 후보든 1천3백50만표 이상이면 당선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창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이 지난 5년의 국정 파탄과 부정부패를 기억한다면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 심판을 내려달라"며 "집권하면 지난날의 부정부패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힐 것이나 처벌은 관용의 정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낡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집권하면 국민 참여의 정치, 국민 통합의 정치,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신뢰의 정치, 깨끗하고 돈 안 드는 투명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이젠 진보정당의 씨앗을 뿌려야 할 때"라며 "당선되면 부유세와 무상 의료·무상 교육, 한반도 평화협정 등을 당장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선일인 19일 울산 중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북 장수 군수 보선과 함께 경남 거제·충북 청주 등 7개 시·군의 지방의원 재·보선이 동시에 실시된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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