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다자녀는 부의 상징’ 맞는 말이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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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돈이 있어야 아이를 더 낳는다’. 통계로 확인된 말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득과 자산에 따른 차별 출산력’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과 자산이 많은 가구일수록 출생아 수도 많았다. 평균 출생아 수는 가구 소득이 많을수록 많아졌다. 2003~2009년 7년간 배우자가 있는 35~44세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소득 1분위(저소득) 1.77명, 2분위 1.88명, 3분위 1.95명, 4분위 1.99명, 5분위(고소득) 2.02명 순으로 많아졌다. 소득 5분위는 소득에 따라 전체 가구를 20%씩 구분한 것이다. 1분위가 소득이 가장 적은 20% 가구이고, 5분위가 가장 많은 20% 가구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한 자녀 비율은 줄었다. 2009년 배우자가 있는 25~44세 여성의 소득분위별 자녀 수 구성비를 보면 한 자녀 비율은 1분위 27%, 2분위 27.5%, 3분위 24.3%, 4분위 23.4%, 5분위 18.5%였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두 자녀 이상을 두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또 재산(총자산-부채)이 많을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늘었다. 35~44세의 평균 출생아 수는 재산 5분위가 1.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1.82명과 1.74명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의 출생아 수가 전·월세 사는 가구보다 많았다. 25~44세의 경우 자가 가구의 출생아 수는 1.9명, 전·월세 세입자들은 1.68명이었다. 35~44세는 자가 가구가 2.01명, 세입자는 1.87명이었다. 주거 안정이 출산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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