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사 필름(왼쪽)과 일반 필름(오른쪽)에 빛을 비췄을 때 무반사 필름에는 빛의 반사가 거의 없다.
TV나 태양전지는 표면에서 빛 반사가 많이 일어나면 그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TV의 경우 화면이 잘 보이지 않을 것이고, 태양전지는 빛을 흡수하지 못해 전기 생산 능력이 줄게 마련이다. 그래서 세계 과학기술계는 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이는 투명 고분자 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이 교수는 고분자 필름의 표면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나노(10억 분의 1m)급 크기의 돌기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빛의 반사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 기술은 TV 등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 안경과 광학렌즈의 성능을 높이는 데 긴요하다. 태양전지의 경우 빛의 반사가 20% 일어나면 전기 생산 효율은 20%만큼 준다. 여기에 무반사 필름을 쓰면 효율을 다시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