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비해 배당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연말 무상증자를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0일 코스닥 기업의 이익 잉여금 유보액 등을 감안해 무상증자 여력이 큰 코스닥 종목 15개를 선정하며 "신생 기업이 대다수인 코스닥 기업들은 배당 여력이 부족한 편인 만큼 많은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배당보다 무상증자 여력이 큰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주식 수가 늘어나는 무상증자는 주식 가치를 희석시켜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 애널리스트는 "증시 상황이 나쁠 때는 무상증자가 매도 물량을 증가시키는 면이 강하지만 요즘처럼 코스닥시장이 비교적 탄탄할 때는 주가에 호재가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중소형 종목은 무상증자로 인해 유동성 증대→거래량 증가→주가 상승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지난 10월 14일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1백86만주가 늘어난 디지아이는 10일 현재까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코스닥 지수는 20% 올랐다.
대우증권은 자본금 규모에 비해 자본·이익 잉여금 비율이 높은 엔씨소프트를 무상증자 여력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았다.
<표 참조>표>
9월 말 현재 엔씨소프트는 자본금의 73배나 되는 많은 자본·이익 잉여금(1천7백52억원)을 사내에 비축해 놓았다. 또 네오위즈는 자본금(15억원) 대비 4천7백%의 자금을 유보해뒀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