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R&D 센터 LG전자 첫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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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전자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중국에 종합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연구개발시대를 열었다.

LG전자는 10일 중국 최고의 정보기술(IT) 단지로 꼽히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에 종합 R&D 센터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본무 LG 회장과 구자홍 전자 부회장 등 LG의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중관춘 R&D 센터의 주요 연구과제는▶차세대 통신▶중국에 맞는 휴대전화▶정보가전▶디자인 등 4대 핵심사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LG전자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중관춘 R&D 센터의 연구인력 2백여명을 포함해 모두 7백여명 수준인 중국 내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2천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우수 인력 조기 확보를 위해 1996년부터 베이징(北京)대·칭화(淸華)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학사업과 산학협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이 현재 고부가 첨단 제품 위주의 생산기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고 2005년에는 통신기기 및 디지털 정보가전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을 단순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노용악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중국에 맞는 디자인과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디지털 제품 출시도 다른 시장보다 앞서야 한다"며 "중국 R&D 센터를 글로벌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93년 후이저우(惠州) 법인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지역에 10개의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톈진(天津)연구소와 옌타이(煙台) 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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