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교육문제 등 제작 차질 3편 내년 개봉 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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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극장가에서 '해리 포터' 3편을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예정보다 반년이 넘게 늦어진 2004년 여름에나 개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4편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순연된다.

제작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아역 배우들의 학교 문제 때문이다. 각각 해리 포터와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대니얼 래드클리프(13)와 에마 왓슨(12)의 부모들은 워너브러더스사에 "아이들을 학교에서 교육시킬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래드클리프의 부모는 아들을 고급 사립학교에 입학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세 아역 배우들은 세트장에서 따로 수업을 받았다.

감독이 바뀐 것도 제작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2편까지 감독한 크리스 컬럼버스는 "너무 지쳤다"는 이유로 3편의 메가폰 잡기를 고사해 결국 '이 투 마마'의 알폰소 쿠아론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덤블도어 교수 역을 연기했던 리처드 해리스의 사망도 제작진에게 골칫거리다. 대타로 여러 명이 거론됐지만 해리스의 카리스마를 뛰어넘을 만한 배우가 마땅찮아서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렇게 늦어지다 보니 3편까지 출연하기로 한 아역 배우들이 영화 속의 연령보다 훌쩍 커버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래드클리프와 론 역의 루퍼트 그린트(14)는 이미 변성기에 접어드는 등 사춘기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새로운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를 물색하자니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게다가 4편 '…불의 잔'은 원작이 7백3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라 이를 원작의 훼손 없이 한편에 담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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