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조폭 '옌볜파'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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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국동포들이 밀집해 사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중국동포타운' 등지를 근거로 활동하던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중국동포 등 외국 국적 폭력배가 조직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집중단속에 나섰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4일 폭력 조직을 결성한 뒤 불법 도박장 등을 만들어 놓고 도박대금 회수 등의 명목으로 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범죄단체구성·폭력 등)로 '옌볜파' 두목 金모(39)씨 등 8명을 구속하고 4명을 수배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불법체류 중인 金씨는 한국인 운전기사가 딸린 대형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국내 사업가처럼 행세하면서 단속을 피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金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 구로구와 경기도 안산시 등지에 사설 도박장을 열고 도박을 하러온 중국동포에게서 강제로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매시간 1인당 2만원씩 게임비를 받는 한편 판돈의 10%를 자리비 명목으로 뜯어내 조직운영 자금으로 썼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지난 9월 안산시 한 가정집에서 도박을 하던 중국동포 權모(29)씨가 조직원들로부터 4백만원을 따자 폭력을 휘둘러 이 돈을 모두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구로구·안산 등지에선 중국동포 사이에 살인·폭행·마약거래 같은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려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용환 기자

good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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