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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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아자동차가 한국 차 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에서 승용차를 생산·판매한다.

기아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중국 내 합자사인 둥펑위에다기아기차유한공사(東風悅達起亞汽車有限公司)는 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신차 '천리마(千里馬) 1.6'의 발표회를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천리마는 중국시장을 목표로 개발된 첫 승용차로, 1천6백㏄형이 먼저 판매되며 1천3백㏄형은 내년 7월 양산할 예정이다. 1천6백㏄형의 판매가격은 10만위안(약 1천4백만원)대로 책정됐다.

기아측은 "천리마는 잠김 방지 브레이크 장치(ABS)·에어백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도 값은 상하이(上海) 사일, 폴크스바겐 폴로, 톈진(天津) 샤리 등 중국 내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낮게 정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천리마를 올 연말까지 2천대 판매하고 내년에는 5만대를 판매해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과 중·소형 차량 시장에서 각각 5%와 1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중국내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30∼50대 자영업자 및 전문직 종사자를 소비층으로 정해 내년 초까지 전국을 돌며 신차 발표회를 갖는 등 대대적 마케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정달옥(鄭達玉) 둥펑위에다기아 사장은 "조만간 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둥펑위에다기아를 중국 유수의 자동차사로 발전시키겠다"며 "천리마 출시에 맞춰 기존 5개 지역부로 운영되던 영업망을 10개 지역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1996년 국내차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위에다기차유한공사(悅達汽車有限公司)와 합작해 97년부터 현지조립 방식으로 프라이드를 생산해 왔지만, 프라이드는 중국 내에서 승용차가 아니라 객차(客車-해치백·승합차·버스 등)로 분류되고 있다.

기아는 승용차 생산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3대 자동차사인 둥펑기차집단(東風汽車集團)과 합자해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분 구성은 기아 50%, 둥펑 25%, 위에다 25%다.

베이징=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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