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중도좌파 대통령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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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야네즈 드르노프세크(52·사진) 슬로베니아 총리가 1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슬로베니아의 두번째 대통령(임기 5년으로 연임 가능)에 취임하게 됐다.

중도좌파 자민당을 이끌며 지난 10년간 총리로 재직해온 드르노프세크 총리는 유효투표 1백60만여표 중 56%를 득표해 43%에 그친 전직 검사 바라바라 브레지가르(48·여)를 누르고 밀란 쿠찬(61)현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물려받게 됐다.

상·하 양원제인 슬로베니아는 총리가 국정 실권을 갖고 있으나 국민이 직접 뽑는 대통령의 위상도 상당히 높다.

드르노프세크의 승리는 총리 재직시절 발빠르게 국제통화기금(IMF)에 가입(93년)하고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해 슬로베니아를 구유고연방 6개국 중 가장 부유한 나라(국민소득 1만달러)로 이끈 업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드르노프세크 총리는 대통령이 된 뒤 국가적 숙원사업인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슬로베니아는 안정된 경제 덕분에 2004년에 유럽연합 회원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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