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인수 신한·서버러스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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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부가 갖고 있는 조흥은행 지분(5억4천3백여만주·전체의 약 80%)을 팔기 위한 국제입찰이 2일 최종 마감됐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는 신한컨소시엄과 서버러스컨소시엄이 지분 51%이상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ABN암로가 지분 10% 인수 의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매각 판도는 신한과 서버러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으나, 경영권 프리미엄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지분 일부만 ABN암로에 팔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세계 3위의 BNP파리바은행과 미국계 워버그 핀커스펀드가 합류했고 서버러스컨소시엄에는 댄 퀘일 전 미국 부통령이 고문으로 있는 서버러스펀드와 제일은행(뉴브리지 캐피탈), 일본의 신세이은행(리플우드)이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정부의 조흥은행 주식 매입가(주당 5천원)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충분한 가격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의 주가는 이날 5천50원이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11일께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인수 자격과 가격 등 조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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