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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Anycall프로농구]코리아텐더 1위로 황진원 '태풍의 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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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전문가들은 코리아텐더 푸르미의 초반 선전을 도전·투지로 뭉친 젊은 팀의 일회성 돌풍 정도로 여겼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26일 원주에서 공동선두 TG 엑써스를 75-62로 꺾고 단독선두로 우뚝 선 코리아텐더는 이제 우승후보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다. 고비마다 불꽃 같은 투지로 팀을 승리로 이끈 코리아텐더의 보물 황진원(사진)도 최고 슈팅가드의 반열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은 김주성·데릭 존슨의 골밑은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특이한 성향 때문이다. '이길 수 없으면 그 사람과 한편이 돼라'는 서양 속담처럼 외국인 선수들끼리는 한 번 경기해 봐서 안되겠다 싶으면 완전히 꼬리를 내려버린다. TG의 존슨이 코리아텐더의 안드레 페리를 만나면 바로 그렇다.

창단 후 처음으로 단독선두가 된 코리아텐더의 중심은 2년차 슈팅 가드 황진원이다. 황진원은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TG의 외곽을 혼자서 막았다. TG의 노장 허재는 체력 때문에 1쿼터에 뛰지 못하고 잭슨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2쿼터에 뛰지 못했다. 황진원은 빠른 발과 교묘한 수비로 1쿼터에서 잭슨을, 2쿼터에서 허재를 무력화시켰다.

TG는 지난해 3점슛왕 양경민의 3점슛으로 2쿼터까지 버텼다. 하지만 전반 14득점을 한 양경민도 황진원이 수비를 하자 후반 4득점에 그쳤다.

황진원은 공격에서도 빛났다. 돌파·외곽슛·패스가 완벽했다. 3쿼터 돌파를 시도하다 TG의 전문 수비수 신종석에게 블록을 당한 후, 한 번 할테면 해보라는 듯 또다시 골밑을 뚫는 그의 배짱에서 차세대 최고 슈팅가드로서의 자질과 힘이 엿보였다. 황진원은 이 공격에서 골을 성공시키면서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 53-4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코리아텐더는 이버츠와 최민규의 3점슛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9-49로 점수차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황진원은 20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버츠는 23득점했다.

호화멤버를 자랑하는 TG는 종료 2분 전 코리아텐더의 2진과 경기하는 수모를 겪었다. 4연승으로 잘 나가던 TG는 3연패에 빠지며 4위로 추락했다.

원주=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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