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박맹언 총장 “53개국 외국인 학생 1000여 명이 국제화 감각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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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경대 박사과정(바이오 테크 전공)에 다음달 입학예정인 에디오피아 출신 파우로스 게타츄(28)는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3년간 공부를 하게 됐다. 그는 국립국제교육원이 뽑은 6·25 참전국 용사 후손 정부초청 장학생에 선발되어 부경대에 왔다. 부경대는 게타츄에게 별도 장학금도 준다. 부경대에는 53개국에서 온 1000여 명의 외국 학생이 재학중이다. 2008년 18개국 278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은 이렇게 늘어났다.

외국인 유학생 국적이 다양해 지면서 캠퍼스에 변화가 일고 있다. 부경대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대학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 연간 3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지방대학 중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부경대 박맹언(57·사진) 총장을 만났다.

-부경대가 국제화됨으로써 학생과 교수들에게는 어떤 점이 좋은가.

“학생과 교수들의 국제화 감각이 높아진다. 학생과 교수들이 외국어 실력을 높이는데 많은 자극이 된다. 특히 교수들은 외국어 강의를 개발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사를 늘렸고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다양한 학습 지원 체계도 갖추었다.”

-교과부의 교육 역량 강화 사업 평가에서 전국 대형 지방대 가운데 최우수대학으로 뽑혔다. 어떤 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나.

“학생들이 인성교육과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지원했다. 대학 건물을 더 많이 지으려 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의 경쟁력이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전국 대학 가운데 3000명 이상 졸업자를 배출하는 A그룹 국립대학 중 평균 취업률 56%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 대학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고 실용화했다. 모든 대학이 연구만 할 수 없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맞춤형 연계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했다. 냉동공조공학과의 경우 삼성그룹에 지난해 34명이 취업했다. ”

-대학에서 부진 학생 특별 개인지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대학교육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동아리 형태의 화학·수학 카페 등을 통한 멘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즉 고학년 선배들이 저학년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서 전공실력이 부족한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이공계 학생들에게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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