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맡고 촉감도 전달 五感 휴대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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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의 NTT가 5∼10년 후 실용화를 목표로 냄새와 촉감까지 통신 회선을 통해 전달해주는 '5감(感)통신'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NTT는 본격적인 고속·대용량 통신 시대에 대비해 마련한 중장기 사업 청사진에서 '듣고, 말하고, 보는' 기존의 통신 기능에 덧붙여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는' 5감 통신의 실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5감 통신의 핵심은 식별 센서에서 감지한 향기와 촉감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상대편에게 송신하면 수신자가 전용 장치로 향과 촉감을 재현해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전자 쇼핑몰에 접속한 뒤 원하는 물건을 보고, 냄새 맡고, 만져본 뒤 살 수 있다는 것이다. NTT는 이미 향과 감촉을 감지하는 센서와 전용 재현장치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이달 말 구체적인 개발 일정 및 내용을 공표할 예정이다. NTT는 궁극적으로는 휴대전화 하나만으로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물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NTT는 이 밖에 ▶장신구처럼 몸에 달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PC▶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휴대전화 단말기 등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NTT는 '5감 통신'이 실용화되면 2007년께 약 64조엔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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