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최경주 선수, 미 방송광고서 우리말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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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 나이키골프 TV광고에 출연한 최경주 선수.

"이 볼을 쳤는데요, 달나라까지 가더라구요."

올해부터 나이키골프의 후원을 받는 최경주(35) 선수가 '나이키 원 블랙 볼'의 광고에 출연해 한국어로 한 대사다. 이 광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PGA 소니오픈 중계방송 도중 영어 자막을 달고 미국 전역에 처음 소개됐다. 광고엔 최 선수 외에도 데이비드 듀발.스튜어트 싱크 등 유명 골퍼들이 등장해 각자 이 골프공으로 얼마나 먼 비거리를 냈는지 경험담을 얘기한다.

앞서 박찬호 선수가 LA 다저스 시절 나이키의 이미지 광고에 출연했고, 역시 나이키골프의 후원을 받는 박지은 선수가 골프채 광고에 나온 적이 있지만 모두 영어로 대사를 했었다.

나이키골프의 한정민 팀장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한 최경주 선수가 한국어로 대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본사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선수는 앞으로 자신이 사용할 신발과 가방에 나이키 로고 외에 태극기를 부착해달라고 요청해 회사 측이 특별 제작할 예정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에선 최 선수가 출연한 또 다른 나이키골프 광고도 방영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 등 14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함께 한 이 광고에서 그는 샷을 앞두고 어떤 채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PGA 투어 6년차인 최 선수는 현재 세계 랭킹 26위로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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