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책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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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음식을 만들 때 첫째 조건은 정성이라고 본다. 귀찮다는 생각, 그저 한끼 때우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이상하게 음식이 맛이 없게 되지. 늘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과 정성을 가지고 해야겠지.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 (장선용, 이화여대출판부)

아들네가 미국에 가서 살 때, 한국 음식 잊지 말라고 그 조리법을 그때그때 적어서 며느리한테 보낸 쪽지글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을 이루었습니다. 음식에 관한 일반상식에다 장보는 요령이며 아기한테 해 먹일 음식 소개까지, 시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정성'을 쏟으면 '맛'은 자연히 따라온다! 이러한 삶의 지혜야말로 부뚜막의 소금이 아니겠습니까. 그 흔한 사진 한 장 곁들이지 않은, 소박한 밥상 같은 이 책이 지금도 출판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초판은 1993년에 나왔습니다).

김석희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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