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경기에도 꿋꿋 실적으로 승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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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풀무원·신도리코·아이디스·파인디앤씨…'. 모두 경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 단연 돋보이는 종목들이다.

<표 참조>

최근 이런 회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많이 오르고 있다. 수출이 불안하고 내수마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업체들은 경기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버틸 것이란 믿음에서다.

최근 새로운 가치주로 떠오른 풀무원은 지난주부터 21일까지 1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는 올 초 2만원이던 주가가 20일 장중 4만5천2백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부·된장 등이 고급 먹거리 시장에서 먹혀들면서 올 3분기까지의 매출·경상이익이 각각 29%, 87% 증가한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이강혁 연구원은 풀무원처럼 해당 업종에서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며 경기를 덜 타는 종목으로 제일모직(의류)·디지아이(잉크젯 플로터)·FnC코오롱(의류)·경동보일러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도 최근 3분기까지의 실적 발표가 나온 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李연구원은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독과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경기 불안에도 꾸준한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회사들"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고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종목들은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경기가 가라앉더라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받는다.

한창 뜨고 있는 업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을 찾을 수 있다. 테크노세미켐(반도체소재부품)·필링크(무선인터넷)·CJ푸드시스템(식자재 유통)·다음(인터넷 서비스)등으로, 경기가 불확실한데도 쑥쑥 크는 회사들이다.

지난주 이후 21일까지 테크노세미켐·CJ푸드시스템 등은 종합지수보다 높은 8%, 7%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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