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3월 서울청장 때 강연 “오해 부른 발언 … 송구”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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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현 서울경찰청장)가 올해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대해 언급한 말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월 31일 경찰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왜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강연에서 “특검 이야기가 나와서 특검 하려고 하니까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한 겁니다. 그거 해봐야 그게 다 드러나게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담긴 강의는 CD로 제작돼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촉발된 시위 현장에서 일하는 후배들에게 정훈 교육 차원에서 한 얘기다. 현장에서 위축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과거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관들에게 한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노 전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신의 맏딸이 중학교 3학년 때인 1998년 11월 딸의 진학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종로구 사직동으로 주소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남녀공학을 꺼리던 딸이 여고에 배정되자 이듬해 2월 주소를 다시 서대문구 홍제동으로 옮겼다. 조 후보자는 “남녀 공학에 가기 싫어하는 딸을 위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 모 사립대의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의 한 국립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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