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중심가 논스톱 운행 통근 급행버스 내년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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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내년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논스톱으로 오가는 통근용 광역급행버스가 신설되고 서울시내 주요 지점을 경유하는 도심순환버스도 운행한다. 또 버스 2∼3대를 한꺼번에 연결해 운행하는 '굴절버스'도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20일 도로나 지하철 확충만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같은 내용 위주로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서울 교통시스템 개편안'을 발표했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 4월부터 상습 교통체증 지역인 도봉로∼미아로∼도심구간에도 버스 중앙전용차로제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현재 59개에 달하는 버스회사를 내년 상반기 중 6개 대형 컨소시엄으로 통·폐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을 ▶강북권 2곳(동북부, 수색) ▶강남권 3곳(서남권, 강남·서초, 강동·송파)▶도심권 1곳 등 6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컨소시엄 1개 회사에 간선버스 운행권을 배정할 방침이다. 컨소시엄에 출자하지 않는 버스회사는 지금의 마을버스와 비슷한 지선버스 전담 운행업체로 남게 된다.

◇도심순환버스=시는 내년 7월 시작될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도심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순환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도심순환버스는 지하철역과 백화점·재래시장 주변 등 교통량이 많은 곳을 10여분 간격으로 연결한다.

시는 수송 수요 분석 등을 거쳐 다음달 중 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노선 입찰을 실시하고 내년 3월 시범노선 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범 운행하는 도심순환버스는 2개 노선으로 ▶동대문운동장∼이화여대 동대문병원∼종로3가∼을지로입구∼서울시청∼경복궁∼세종문화회관∼남대문∼서울역∼청계천 복원구간을 거쳐 다시 동대문운동장으로 되돌아오는 노선과 ▶동대문운동장∼을지로 3가∼중구청∼충무로∼명동역∼서울역∼롯데백화점∼한국은행을 순환하는 노선이다.

◇통근용 광역급행버스=시는 일산·분당·의정부·구리·광명·성남 등 수도권에서 서울시내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국도·도시고속도로 등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 버스노선을 만들 방침이다.

급행버스는 출발지점에서 중간에 서지 않고 광화문·여의도 등 서울 도심까지 들어온다. 대신에 완행광역버스는 부도심인 신촌·양재·영등포·잠실·청량리·수유·녹번 등까지만 운행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 급행노선의 배차간격은 5분, 완행은 15분이며 낮·심야시간대는 급행 15분, 완행 5분 간격으로 바뀐다. 시는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급행버스 노선을 선정한 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일산신도시에서 신촌·영등포 등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시작으로 급행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굴절버스 운행=버스 2∼3대를 연결한 굴절버스가 전용차로만 다니는 'SRT(Seoul Rapid Transit)'시스템이 도입되면 버스의 배차간격이나 도착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마치 레일을 달리는 것처럼 정시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전철형 버스로도 불린다. 시 관계자는 "SRT 시스템으로 차량속도는 20% 빨라지고 운행대수당 승객수도 30% 증가해 버스업계의 운영적자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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