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협력사 지원 한 해 7400억 규모 투입 … 전자 등 100% 현금 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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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협력회사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새로 만들고, 무이자 직접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한 해 7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도 1차 협력회사에서 2, 3차 협력회사로 확대한다.

LG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상생협력 5대 전략 과제’를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5대 과제는 ▶협력회사와 신사업 공동 발굴 ▶자금지원 확대 및 결제조건 개선 ▶협력회사를 통한 장비·부품소재 국산화 강화 ▶협력회사의 자생력 강화 지원 ▶협력회사 고충처리 상담창구 확대 설치다.


LG는 2, 3차 협력회사도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2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다음달에 만들 계획이다. 상생펀드는 LG 계열사들이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예치하고, 기업은행이 여기에 1500억원을 더해 협력회사에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LG는 다음달 서울 광화문에 대출과 금융컨설팅을 담당하는 ‘협력회사 상생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LG가 1차 협력회사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직접 대출 규모를 지난해 140억원 수준에서 올해 7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지원은 네트워크론을 비롯한 기존 협력사 지원 펀드 3700억원과 새로 만드는 상생펀드, 직접대출 확대 등을 합쳐 한 해 7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금·전자어음 등으로 해온 결제대금 지급을 LG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 주요 계열사부터 100% 현금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대금 지급 횟수도 월 1~4회에서 2~6회로 늘린다. 1차 협력회사를 평가할 때 2, 3차 협력회사에 대한 결제조건을 평가요소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태양전지·전기자동차용배터리·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사업에 협력회사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수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 용역을 주고 내년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오는 12월에는 ‘LG중소기업기술박람회’를 열어 기술공동개발 협력회사를 뽑을 예정이다.

협력회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인사·노무·영업도 지원한다. 그룹 교육시설인 경기도 이천 인화원에 ‘협력회사 인재개발센터’를 설립해 인력 육성을 지원한다. 해외 동반 진출 및 바이어 연결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도와줄 계획이다. 우선 LG화학이 미국에 짓는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에 협력사와 함께 진출한다. 기존 사이버신문고를 확대해 협력회사 고충처리 전담 온라인 창구인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를 만들어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등 우월적 지위 남용을 억제할 방침이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호 윈윈하는 동반자 관계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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