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장기불황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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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기업인과 경제분야 담당 현직 언론인 중 84% 가량은 현재 국내 경기가 장기불황의 'L자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강대 경제연구소는 최근 오피니언 리더스 프로그램(OLP) 회원 135명(기업인 74명, 언론인 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4.4%(114명)가 '장기불황을 나타내는 L자형', 나머지 15.6%(21명)는 '완만한 회복세의 U자형'이라고 답했고, '빠른 회복세의 V자형'이라는 응답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3%대(59%)라는 응답이, 경기 회복 시점은 올해 4분기(3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응답자의 57%가 정부의 리더십 부재를 올해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지적했다.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원인으로는 불투명한 정부 정책과 리더십 부재(66%), 민간소비 위축(24%) 등이 꼽혔다.

정부가 시장원리와 기업자율을 존중하는지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3.73점을 매겼다. 0점에 가까울수록 반기업적이라는 의미다. OLP는 기업인과 언론인.공직자 등이 16주동안 경제.경영관련 현안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과 토론을 갖는 서강대 경제대학원의 산.학 협동 프로그램이다.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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