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인수후 자회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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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한금융지주회사는 만약 조흥은행을 인수하면 일정 기간동안 신한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별도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의 인수 이후 조흥·신한은행을 당장 합병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적어도 2∼3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지주의 이같은 방침은 조흥은행측이 신한지주의 인수에 거세게 반발하는 데다, 자산규모나 인원 등 덩치가 더 큰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합치더라도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이번 매각에 대해 "조흥은행의 경영권을 포함한 정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일 뿐, 특정 은행과의 합병 여부는 사가는 쪽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한측은 지난해부터 위탁경영을 해온 제주은행의 정부 보유지분을 인수한 뒤 지난 5월부터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조흥은행도 별개의 자회사 은행으로 운영해 가면서 상황을 보아 신한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게 신한지주의 복안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흥은행 노조는 신한지주에의 매각을 반대하면서 오는 20일부터 총파업하겠다고 결의하고 집단 삭발 및 사직서 제출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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