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후 재발 일찍 발견할수록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25면

조기 위암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지금보다 더 일찍 발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최근 대한소화기학회 세미나에서 이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천9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기 위암 발견률이 1987년 전체 위암의 25%에서 2000년 37%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조기 위암 중 점막에 종양이 발생하는 점막암의 비율이 예전보다 1.5배 높아졌으며 암의 크기도 87년 2.7cm에서 93년 2.5cm, 2000년 2.2cm로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위험의 척도로 알려진 림프절 전이(轉移)는 87년 12.2%였던 것이 2000년 9.4%로 감소했다. 그러나 수술이 까다로운 식도 근처 상부 위암은 87년 3.4%에서 2000년 7.3%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위암은 5년 생존율이 93.3%로 매우 높아 대부분 완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술 후 30% 이상이 재발하고 있어 재발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발 가능성은 림프절 전이가 가장 큰 관건으로 어떤 위치에, 몇 개의 림프절에 옮겨졌는가가 재발 예측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지적됐다.

노교수는 "암이 옮겨진 림프절 수가 3개 이상인 경우는 재발율이 32%이므로 림프절로 확산되기 전에 가급적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