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탈당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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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김명섭(金明燮·3선·서울 영등포갑)·강성구(姜成求·초선·오산-화성)의원이 1일 탈당했다. 두 의원은 당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소속이다.

이들은 이날 "지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민주당 의석은 1백9석으로 줄었다.

金의원 등은 탈당 전에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기사 3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두 의원이 당장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예산안 처리가 끝난 8일 이후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탈당 후 거취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와는 별개로 후단협 공동회장인 김원길(金元吉)의원과 박상규(朴尙奎)의원은 이날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해 우선 두 사람만이라도 오는 4일 함께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朴의원은 "당초 이번 주말 탈당할 계획이었으나 탈당자를 더 규합하자는 의견이 많아 4일 탈당키로 한 것"이라며 "탈당계를 작성한 의원은 17∼18명이며, 이탈자가 생겨 전원이 다 탈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金의원과 나는 반드시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탈당 후 1차적으로 독자 원내교섭단체(의석 20석 이상)를 구성키로 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자민련 및 이한동(李漢東·무소속)의원과 연대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의원 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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