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줄이려면 3천여명 부족 예비 초등교사 '귀하신 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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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강복환 충남교육감은 31일 공주교대에서 졸업예정자 5백명을 상대로 특별 강연회를 연다.

지난 28일에는 전주교대, 29일엔 청주교대와 한국교원대를 잇따라 방문해 '충남 홍보'를 했다.

다음달 24일 시행되는 충남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많이 응시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한 강행군이다.

초등학교 한 학급 학생수를 35명 이하로 낮춘다는 정부 방침에 내년에 전국에서 3천여 학급이 증설된다.

이에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은 신규 교사 확보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신규 교사임용 규모는 8천8백31명이지만 내년 봄 교대 졸업예정자는 5천4백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대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선발 인원이 6천명을 초과해 농·어촌 지역을 맡고 있는 도(道)교육청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지난해에도 4백명을 신규 임용하려 했지만 3백명만 응시해 2백55명밖에 일선에 배치하지 못했다. 관내 유일한 교대인 공주교대에서조차 졸업예정자 4백69명 가운데 65명만 지원했다. 나머지 66%는 대전과 경기도에 응시했다.

교육청 간부들은 신규 교원 유치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까지 개발해 놓고 있다. 시험성적이 상위 15%에 드는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지역에 발령해주고, 대학원 진학 때 적극 후원한다는 약속도 한다.

또 관내에 학교와 교육청이 많아 교장·교감이나 장학사 진출에서 타 시·도보다 유리하다고 응시생을 자극한다.

2백명을 선발하는 전남교육청도 응시기간(다음달 1∼6일)에 교육청 관계자들이 광주교대를 찾아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광주시가 4백명을 뽑는 바람에 앉아서 지원자를 기다릴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도 이번 주말 대구교대 졸업생 대표들을 만나 '지역 교육대 가산점 부여'등 특전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청 박영세 초등교육과장은 "광역시교육청엔 기간제 교사가 거의 없지만 도 교육청엔 교원이 부족해 10% 가량을 기간제 교사로 충당한다"며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의 교대 편입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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