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美 대학생 교수 3명 권총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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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미국 애리조나대 간호대학 건물에서 걸프전 참전군인 출신의 한 중년 학생이 권총을 난사해 자신의 지도교수 3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인근 군기지 위생병원에서 근무하던 로버트 플로레스(41)로, 28일 오전 간호대학 건물 2층 교수연구실에서 로빈 로저스(50)교수를 살해한 뒤 곧바로 4층 간호윤리학 필기시험장에 들어가 감독 중이던 셰릴 매가픽(44)·바버라 먼로(45) 등 2명의 여교수를 차례로 살해했다. 범인은 이어 학생들을 모두 나가게 한 뒤 바로 자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동기와 관련, 경찰은 이 학생이 최근 간호윤리 과목에서 낙제해 교수들에게 불만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현장 목격자들은 범인이 교수들에게 "너에게 영적인 가르침을 주겠다" "창조주를 만날 준비가 돼 있느냐"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혀 현지 언론들은 광신적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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