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열대야’ 언제까지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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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펀드 환매에 다시 불이 붙었다. 코스피 지수가 1800대에 근접한 이번 달(5일 기준)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6918억원이 빠져나갔다. 환매 압력은 주가지수가 1700선에 다가선 지난달 8일 이후 거세지기 시작해 21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빠져나간 자금만 3조5000억원이 넘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까지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만 10조928억원에 이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1800대에 들어왔던 펀드의 원금 회복이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가 1800선을 넘어서면 환매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남아 있는 환매 대기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800 이상에서 유입된 자금은 19조원에 달한다. 1800∼1900대에 펀드로 들어온 돈도 9조7300억원 수준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17조원이 넘는 환매가 진행됐지만 시장에 남아 있는 대기 자금 규모를 감안할 때 당분간 일정 수준의 환매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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