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판매 보험 이유 따로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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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은 역시 위력적이다. 생명보험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던 보험상품들이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독점 판매권을 부여받은 보험상품은 독특하고 새로운 보장내용 등으로 한시적 특허를 인정받는다. 즉 다른 보험회사에서 이기간에는 이같은 내용의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보호받은 상품이다.

삼성생명이 지난 6월부터 판매하고있는 삼성리빙케어보험은 국내 보험 업계에서 처음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이다.

CI(Critical Illness) 보험의 일종으로 기존 종신보험에 이어 삼성생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9월에는 2만3천건 이상 판매됐다. CI보험은 이미 영국 등 유럽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상품으로 치명적 질병·수술·장애 등으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상품의 기본 내용은 일반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이 혼합된 형태다. 암·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이나 수술·장애시 보험금의 50%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시에 지급하도록 하여 생존시나 사망시 모두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가입연령은 만 15세~59세까지이며 일반 종신보험처럼 비흡연자 등에 대해 10% 정도의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보험기간중 연금전환도 가능하다. 공시이율형 상품으로 최저보증이율 4%이상의 금리부분은 적립 후 가산보험금의 형태로 지급한다.

교보생명이 배타적 독점판매를 부여받아 지난 8월 선을 보인 패밀리어카운트 보험도 큰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 9월말까지 3만1천 여건에 35억4천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보험은 추가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보장내용을 맘대로 바꿀 수 있는 자유설계식 상품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고객의 위험보장 욕구에 맞춰 재해보장, 질병보장, 사망보장 등 총 44가지 선택특약을 붙이거나 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활동력이 왕성한 30대엔 재해보장특약을 중심으로 각종 성인병 발병이 잦은 40대엔 재해보장과 질병보장을 동시에, 그리고 50대 이후엔 질병과 사망보장 중심으로 조립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고객이 필요에 따라 갖가지 특약을 선택하면 적립금에서 특약보험료만 자동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납입보험료는 일정하며 적립된 금액은 만기에 목돈으로 받거나 연금으로 전환해 매년 탈 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교보생명 상품개발팀 김용출팀장은 "결혼이나 자녀출생, 직업 변경 등의 생활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위험보장 욕구가 달라지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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