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상품이 알짜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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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보험회사들이 개발하는 보험 신상품은 수 백 종류에 이른다.

보험상품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라 일반인이 쉽게 판단하고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수익률 1~2%을 꼼꼼하게 따지는 사람도 보험가입에는 상대적으로 철저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기본에 충실한 보험상품은 단순해 보일 수 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시켜 주는데 기초가 된다. 지혜로운 보험가입은 기본을 충실히 하는 데서 시작한다.

◇보험은 통계를 근거로 만들어 진다=보험료는 위험률에 근거한 통계로 만들어 진다. 물론 보험회사 운영을 위한 사업비도 포함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험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보장이 커 보이는데 보험료가 싼 상품이 있다면 '보장이 높으며 저렴한 상품'일 가능성보다는 현실적으로 위험 발생의 가능성이 낮은 상품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예를 들어 교통재해로 사망했을 때 1억원을 보장하는 상품과 차량 탑승 교통사고로 인해 1급 장애 시 5억원을 지급하는 상품이 있다고 하자. 보험료는 5억원을 보장하는 상품이 훨씬 적다.

교통재해는 모든 교통사고를 포함하는 것으로 차량은 물론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트 까지도 포함한다. 반면 후자는 반드시 차량에 탑승하고 1급 장애를 당해야만 가장 높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후자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사고를 당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높지 않다는 것이다.

◇ 보장의 현실성을 고려하여야 한다=보장이 다양하다고 반드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암보험에 가입했을 때 암확정 진단금, 수술비, 통원 치료비, 방사선 치료비 등 다양한 보장을 제시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암 환자 중 보험 약관에서 인정하는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35%가 채 안 되고 암 환자의 평균 총 입원 일수는 20일이 조금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또 암 환자가 수술을 반복해서 여러 번 받는다는 것도 체력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러므로 암확정 진단금이 중요한 선택의 고려요소가 된다.

여성의 특정질병 상품 역시 관절염에서 골다공증까지 수술ㆍ입원비를 지급하는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질병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병은 통원 치료가 많고 수술이나 입원을 하는 확률은 적다.

◇보험가입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보험가입에도 반드시 우선 순위가 존재한다. 보험은 뜻하지 않은 재해나 질병으로부터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 확률이 높고. 경제적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부터 보장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입의 우선 순위를 정하자면 질병사망ㅡ재해사망ㅡ교통사망ㅡ종합건강보험ㅡ암 등 특정 질병과 특정재해 등의 순서로 위험 확률이 높은 것에서 낮은 순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여러 개의 보험상품을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것 보다는 기본이 되는 상품을 가입하고 여기에 필요한 보장을 특약으로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도 절약하고 보장의 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

김경 아이리치코리아 대표

jackyk@irich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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