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1안타로 11점, KIA 방망이 끈끈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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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KIA는 지난 4일 LG전에서 5-0으로 앞서다 5-11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16연패 수모를 겪었던 6~7월의 팀 분위기였다면 후유증이 오래 갈 법도 했다.

그러나 KIA는 전반기의 무기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팀이 돼 있었다.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1-2 완승을 거두며 전날 악몽을 손쉽게 털어냈다. 후반기 들어 6승2패의 상승세를 탄 KIA는 LG를 제치고 하루 만에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열한 개의 안타로 11점을 뽑아낸 KIA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KIA는 0-0이던 2회 김상훈의 선제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가볍게 세 점을 먼저 얻었다. 4회에는 하위 타선의 정확성과 중심 타선의 결정력이 어우러지며 대거 5점을 보탰다. 선두 7번 안치홍부터 1번 이용규까지 네 타자 연속 안타로 두 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2사 후에는 4번타자 최희섭이 LG 구원투수 오상민으로부터 시즌 18호 우월 3점 홈런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대타로 나온 팀 내 최고참 이종범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승리를 자축했다.

대구구장에서는 SK가 삼성을 5-1로 누르고 1, 2위팀간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SK는 선발 카도쿠라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올렸고, 타선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박정권이 선제 결승 2타점, 박경완이 쐐기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선두 SK는 삼성과의 승차를 다시 여섯 경기로 벌리며 올 시즌 상대 전적도 9승9패로 균형을 맞췄다. 7, 8위가 맞붙은 서울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이틀 연속 꺾고 1주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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