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보유 北고위층엔 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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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황장엽(黃長燁·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핵 보유 문제와 관련, "북한 고위층에서는 핵무기 보유가 상식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黃씨는 18일 발매된 월간중앙 11월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국 방문 문제를 언급하면서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가 있는가, 없는가를 증명하러 다니는 것은 나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그건 (북한) 고위층에서는 상식으로 돼 있다"고 했다. 黃씨의 이런 언급은 미국 측의 방문 초청이 자신에게서 북핵 관련 증언을 청취하려는 것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黃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몰랐다고 한 발언에 대해 "거기에서는 총 한방 쏘는 것도 김정일의 수표(재가) 없이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북한의 신의주 특구 구상은 군사력을 강화하고 대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쓸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목적이 있다"며 "북한의 경직된 체제 성격상 홍콩처럼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黃씨는 金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 "6·25와 대한항공기 사건 등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하며 그래야 진짜 화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선과 관련한 북풍(北風) 가능성에 대해 그는 "남한에서 야당세력이 강화돼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한 통치자들의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남한에서 보수층이 정권잡는 것을 저지하는 책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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