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옥, 2선후퇴 의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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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 강신옥(姜信玉·사진)창단기획단장이 16일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鄭의원을 비롯한 창당준비위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전략회의에서다.

그는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와 연대하는 데 내가 문제가 된다면 자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른 인사들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姜전의원은 鄭의원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단계에서부터 신당 창당 작업까지 깊숙이 관여하며 캠프 내 '2인자'로 인식돼왔다.

그런 그의 퇴진 발언은 鄭의원의 영입 1순위인 朴대표가 姜전의원의 역할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姜전의원이 朴대표의 부친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金載圭)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은 데다 그를 '의인(義人)'이라며 명예 회복 운동에까지 나섰던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수년 전 姜전의원이 여성지 기자에게 보여준 김재규 변론 자료가 '박정희의 여인들'이라는 부정적인 내용으로 보도된 악연(惡緣)도 있다.

朴대표는 "그런 사람과 당을 함께하는 鄭의원의 역사관은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朴대표와 손을 잡아 지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던 鄭의원 캠프 내에서 姜전의원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후 鄭의원은 "朴대표에게 연락해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朴대표 측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김기덕 공보특보는 "鄭의원의 국가관과 정체성이 근본 문제이며 姜전의원 문제는 그것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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