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신문 성공 신화 인터넷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3면

"오프라인 골목신문의 정보와 기능을 온라인으로 옮겼습니다. 정보만 온라인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 상거래가 이뤄지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온-오프 결합 모델을 만드는 것이죠."

생활정보지의 대표주자로 꼽혀온 벼룩신문이 e-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디어윌(벼룩시장의 바뀐 이름)의 주원석(44·사진) 회장은 온라인 사이트 파인드올(findall.co.kr)을 최근 전자상거래 기능을 갖춘 정보포털로 개편, 취업·중고차·부동산 등 6개 분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부산·대구 등 지역별로 나눠 맞춤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올해 중으로 전주·수원·부천에서도 지역포털사이트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을 하면서 온라인을 항상 염두에 뒀습니다. 그래서 1996년부터 매년 40억원 이상 온라인 사업에 투자해 왔지요. 이제 인프라 구축을 거의 마치고 본격 서비스에 나서게 됐습니다."

파인드올은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올해 5억원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벼룩신문에 비하면 '벼룩의 간'만도 안되지만 전망은 밝다고 한다. 워낙 강력한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벼룩신문 아이디어를 얻었다. 중고물품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정보신문을 보고 무릎을 쳤다.

귀국해서 1990년 7천여만원을 빌려 고향인 부천에서 4면짜리 창간호를 냈다. 벼룩신문은 매년 30%이상 성장했다. 현재 전국 2백11개 지역에서 매일 1백28면∼1백68면씩 총 1백50여만부를 발행한다. 올해 매출은 1천8백억∼1천9백억원, 순이익은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회장은 매년 이익의 20∼30%를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투명경영도 자랑거리다. 최근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는데 "탈세로 추징 당한 것은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조그만 줄광고를 내도 영수증을 발행할 정도로 투명한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온라인 비즈니스도 투명하고 반듯하게 해 벼룩시장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