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對中 IT수출 100억弗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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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휴대전화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대(對)중국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1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59억1천만달러)보다 70% 늘어난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15일 유럽형(GSM) 휴대전화는 물론 올 들어 시장이 형성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 및 시스템 수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수출이 급성장한 분야는 CDMA 휴대전화다. 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올해 CDMA 휴대전화를 1백만대씩 수출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CDMA 휴대전화 7백만대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K텔레텍·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전화 생산업체들도 하반기 들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혹은 개발자주도생산(ODM) 방식으로 속속 대규모 수출계약을 하고 있다. SK텔레텍은 지난 14일 차이나유니콤에 2003년까지 1백만대의 CDMA2000-1X 휴대전화를 공급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팬택도 최근 중국의 닝보버드와 컬러 휴대전화 50만대 공급 계약을 했다.

GSM 휴대전화 수출도 호조를 보여 9월 말 현재 수출액이 15억달러에 달하고, 연내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와 업계는 연말까지 CDMA와 GSM을 합쳐 대 중국 휴대전화 수출만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시스템 수출도 활발하다. 중국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CDMA2000-1X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는 데 따라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 중견 통신장비 업체들도 중국의 각 성이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 장비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정통부는 중소 통신장비 및 부품업체들의 수출 촉진을 위해 일종의 IT종합상사인 '한-중 IT마케팅회사'를 설립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초고속 인터넷 솔루션 및 장비 수출도 지원해 준다.

무선 인터넷 콘텐츠 등 솔루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로커스의 경우 자사의 단문메시지(SMS)솔루션을 이용하는 중국 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고, 무선 인터넷 콘텐츠업체인 언플러그드미디어도 중국 포털 업체인 소후닷컴에 휴대전화 컬러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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