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에인절스 캘리포니아 대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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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도시를 연고로 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규시즌 지구 우승을 놓친 두 팀은 똑같이 와일드카드라는 행운을 잡은 뒤 예상 외의 선전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꿈'을 이뤘다. 두 팀은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에인절스의 홈구장 에디슨 필드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자이언츠는 15일 홈구장 퍼시픽 벨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1-1 동점이던 9회말 케니 로프턴의 끝내기 안타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을 따낸 자이언츠는 1989년 이후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자이언츠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5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으나 프랜차이즈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뒤 62,89년 두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는 모두 패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배리 본즈를 앞세운 자이언츠의 '관록'과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에인절스의 '패기'의 한판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자이언츠는 본즈를 비롯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 베니토 샌티아고·로프턴 등 30대 중반을 넘긴 노장들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97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멤버 리반 에르난데스·롭 넨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투수진이 버티고 있다.

반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에인절스는 올해 플레이오프 아홉경기 팀 타율이 0.320일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같은 캘리포니아 지역팀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캘리포니아 시리즈'라고도 불린다. 캘리포니아 시리즈는 89년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월드시리즈 이후 13년 만이며 74,88년 LA 다저스-애슬레틱스의 두차례 대결을 포함하면 통산 네번째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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