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중국 상디 IT 클러스터:세계 IT 클러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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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정보기술(IT) 클러스터 원조는 미국 실리콘 밸리다. 1939년 휼렛패커드(HP)가 밸리 내 스탠퍼드대학 부근에 둥지를 튼 후 IT로 승승장구하면서 첨단기술업체의 메카로 명성을 이어왔다. 2백50만평방마일에 인구는 2백50만명, 직업은 1백35만개가 있을 정도다. 이중 41%가 컴퓨터·통신·반도체·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첨단기술 업종에 종사한다. 때문에 지난해 이곳의 1인당 부가가치는 17만달러로 세계 클러스터 중 단연 1등이다. 실리콘밸리의 명성은 아이디어에서 상품화까지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나온다. 상품성이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기술개발을 위해 수십개의 밴처캐피털이 자금을 지원하고, 개발 이후에는 판로 확보·나스닥 등록·경영관리를 전문업체가 대행해 회사를 발전시킨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싱가포르의 사이언스 파크도 유명하다. 1983년부터 20여년에 걸쳐 형성된 이 단지는 65㏊에 화학·생명공학·전자·정보통신 등 9개 첨단 분야의 수백개 연구소들이 입주해 있다. 엑슨·소니 등 외국기업을 비롯해 자국의 첨단 벤처기업 등에 7천여명의 고급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규모도 7조원이나 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있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싱가포르 폴리테크닉 등을 하나로 묶어 2013년까지 이 일대를 세계적인 사이언스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지 내 모든 업무는 물론 원스톱이다. 연구·개발·생산·판매가 모두 도시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유럽 첨단과학단지의 원조인 영국의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에는 IT와 생명공학(BT) 벤처기업이 1천5백여개(연구원만 4만여명)가 몰려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대의 우수두뇌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만의 신주(新竹)과학단지에도 반도체·컴퓨터·인체공학업종의 6백여개 업체에 8만여명이 연구에 몰두하며 '첨단기술 대만'을 외치고 있다.또 인도의 소프트웨어 메카인 방갈로르는 주위에 5백여개 IT전문대학이 밀집해 8백여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두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사이버자야에 멀티미디어 집적단지를 조성, 세계 정상급 클러스터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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