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2면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훌륭하기 때문에 이름이 난 물건'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명품은 샤넬·구찌·루이비통·페라가모 등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대중화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고가 제품에는 무조건 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비싸면 무조건 명품이라는 등식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외에서는 명품이라는 말 대신 '럭셔리(Luxury Goods)'라는 명칭이 통용된다.'럭셔리'가 실생활에 필요없는 사치품이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과 일본에서는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와이셔츠 브랜드 '찰스 주르당'을 판매하는 ㈜주영의 정용하 사장은 "우리나라 등 아시아에서는 유명 브랜드를 신분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며 "명품을 사용함으로써 상류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분에 넘치는 사치를 부르는 왜곡된 사회현상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