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風 다시 한번"… 盧, 오늘 광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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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4일 새벽 광주를 방문했다.

'정몽준 바람(鄭風)'에 흔들리는 호남 표심을 붙잡고 '노풍(盧風)'을 재점화하기 위해서다. 더구나 광주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불어닥친 노풍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盧후보는 이를 위해 3일 밤 문화방송(MBC) 100분토론에 참석한 뒤 4일 새벽 승용차 편으로 광주로 향했다. 盧후보는 4일 광주·전남 경영자협회 조찬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방송의 대선후보 토론회와 광주·전남 시·도지부 당직자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盧후보가 경선 이후 광주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압도적이던 盧후보 지지도는 최근 정몽준 후보와 비슷하거나 일부 조사에서 오히려 뒤지는 상황으로 변했다.

당 내의 반노(反盧)·비노(非盧)측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절실해진 것이다. 마무리 국감이 한창임에도 김상현(金相賢)·천용택(千容宅)·정동채(鄭東采)·김태홍(金泰弘)의원 등 지역 출신 현역의원들이 상당수 수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盧후보는 3일 낮 대학 학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유시민(柳時敏)씨 등이 추진 중인 '개혁적 국민정당'과 관련, "필요하다면 대선 과정에서 연대할 수 있고 조건이 맞춰지면 통합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내겠다는 또 하나의 발언이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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