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원 "한나라당 쪽에서 新黨 먼저 올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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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몽준(鄭夢準·얼굴)의원이 한나라당 흔들기에 나섰다.

鄭의원은 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한나라당에 계시던 분들이 (신당에) 먼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사자의 사정이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면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은 편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특별한 사람을 접촉해 흥정하거나 회유한 건 아니지만 국민통합이란 신당의 명분에 공감하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들과 같이 할 수 있다"면서 "머지않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鄭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신당 참여에 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鄭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9·11 테러 전에도 여러 징후가 있었다고 하지 않느냐"며 "수가 많지는 않지만 뜻이 단호한 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의원 영입이 지지부진하자 한나라당 내부를 교란시키려는 공작 수법"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정치혁명을 하겠다더니 'DJ양자'답게 의원 빼가기 같은 못된 것부터 배웠느냐"고 비난했다. 탈당설이 나돌던 몇몇 의원들도 일제히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렇지만 최근 한나라당과의 지지층 중복을 강조하고 나선 鄭의원은 신당 창당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잡한 민주당보다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남지역 몇몇 의원들과의 접촉설도 나돈다. 캠프 내에선 "현역 의원 극소수가 움직이더라도 연쇄 충격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섞인 주장도 나왔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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