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데스마스크' 이집트왕 얼굴 복원 미라 바탕… 런던서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런던 AP=연합] 열여덟의 나이에 요절한 고대 이집트의 왕 투탕카멘의 얼굴이 3천3백여년 만에 복원됐다. 영국의 TV방송 채널5의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투탕카멘 미라의 두개골을 촬영한 X선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투탕카멘의 흉상을 30일 런던의 과학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투탕카멘의 미라는 1922년 발굴됐으며 온전한 형태로 출토된 황금 데스마스크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유리섬유로 만든 투탕카멘의 흉상은 둥근 머리에 입술이 두툼한 모습으로 데스마스크와는 얼굴 형태가 다르다.

기원 전 1565년에 태어난 투탕카멘은 아버지 아케나텐왕의 뒤를 이어 아홉 살의 나이로 왕좌에 오른 뒤 18세에 사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사인은 의문에 싸여 있다.

채널5는 오는 9일 방영될 다큐멘터리 '누가 투탕카멘을 죽였는가'에서 법의학적 분석을 통해 그가 살해당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투탕카멘의 아내와 왕위 계승자 등을 용의자로 거론할 예정이다. 미국인 의사 토드 그레이가 이끄는 법의학 팀은 미라의 X선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뒷머리에 타격을 받은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