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 '역시 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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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국 부자들은 올해 전체 자산의 절반 가량을 주식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채권과 부동산 투자는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전문 매체 CBS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미국내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자산 투자를 자문하는 전문가들의 올해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이들이 상대하는 부유층은 적어도 500만달러(약 50억원) 이상을 굴리는 사람들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한 3~3.5%의 성장을 달성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가 지난해보다 올라 채권시장은 약세가 될 것이며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뱅크의 개인자산운영 담당자인 벤저민 페이스는 "고객들에게 자산의 65%는 주식, 22%는 채권, 5%는 부동산 간접투자, 5%는 헤지펀드, 3%는 원자재시장에 투자하고 현금은 보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며 "목표 수익률은 세후 7%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기업의 주식가치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대상의 매력이 떨어지는데 따른 반사 효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흘러들 것이란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자산운용팀의 이코노미스트 린 리저도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 비중이 많을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대기업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는 헨리 카우프만은 독일 국채를 고객들에게 권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현재 연 3.63%(10년 만기)지만 유로화 강세-달러 약세를 감안하면 8% 정도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이승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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