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첫 승전고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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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남자 축구대표팀이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7일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축구 A조 경기에서 몰디브를 4-0으로 완파하며 첫승을 챙겼다. 그러나 골 욕심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경기 결과와는 별도로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몰디브의 겹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측면 크로스도 부정확해 기대했던 만큼 시원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반 이동국·최성국·최태욱·이천수 등 스트라이커 네명을 기용하는 초강수로 다득점 승리에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반면 몰디브는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11명 전원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밀집수비를 펼쳤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최성국의 크로스를 최태욱이 깨끗한 헤딩골로 연결했다.다득점의 신호탄처럼 보였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중앙보다 측면돌파에 의존한 한국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크로스였다. 그러나 이영표의 크로스는 너무 길었고, 최성국·이천수의 크로스는 너무 낮았다. 공은 전방의 이동국에게 닿지 못한 채 몰디브 선수들에게 흘렀다.

공격에 큰 뜻이 없던 몰디브였기에 역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광판의 1-0 글자는 전반이 끝날 무렵까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던 전반 45분,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 들던 박동혁이 공을 낮게 깔아 골문 쪽으로 보냈고,공은 몰디브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박규선이 박동혁과 교체투입된 뒤 이영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중앙에 재치있는 이영표가 자리잡고 최성국·박규선·최태욱이 좌우를 오가자 공격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에 이동국이 한골을 추가했고, 종료 직전 또 한개의 자책골을 얻어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은 오만과 30일 양산공설운동장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한편 B조에서는 태국이 예멘을 3-0으로 꺾었으며,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와 득점없이 비겼다. C조에서는 중국이 투르크메니스탄을 4-0으로 대파했다.

부산=특별취재단

◇27일 전적

한 국 4:0 몰디브

(득) 최태욱(전5·(助)최성국)이동국(후14·(助)박규선·이상 한국)압둘 가니(전45·)이브라힘 사바 모하메드(후47·이상 자책골·이상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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