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뺨치는 똑똑한 유선전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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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유선 전화기가 똑똑해지고 있다. 음성전화만 하던 옛날 전화기에서 벗어나 인터넷은 물론 인터넷뱅킹 서비스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유선 통신업체들이 휴대전화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을 되찾기 위해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리빙넷 서비스=KT의 '리빙넷'서비스에서는 액정화면(LCD)이 부착된 전화기를 통해 인터넷검색,문자메시지(SMS)전송, e-메일 송수신, 일정관리 등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은▶뉴스/날씨▶지역/생활▶여성/육아▶금융/재테크▶쇼핑/예약 등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서비스 된다. 최근 온라인 뱅킹 기능도 추가됐다.

KT는 우리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등과 제휴, 이들 금융기관의 고객들이 계좌이체와 조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했다. 계좌이체 서비스는 주로 공과금 납부와 지로에 이용된다. KT는 경남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등과도 이체 서비스 제휴를 추진중이다. 리빙넷 뱅킹 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금융기관을 방문해 인터넷 뱅킹 또는 PC 뱅킹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서비스 이용 신청은 국번없이 100을 누르면 된다. 가입비는 무료지만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때는 건당 25원이 추가된다. 인터넷 이용료는 시간대에 따라 3백7∼4백39초당 41.6원이다. 현재 집에 있는 전화기로는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25만원 안팎 하는 전용 전화기를 사야 한다.

◇뱅크25 서비스=삼성SDS가 삼성카드, 산업은행, 조흥은행 등과 손잡고 최근 서비스에 들어간 유선전화 뱅킹 서비스다. 잔액조회 계좌이체 등 각종 은행업무는 물론,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를 이용해 공과금과 지로대금을 납부할 수도 있다. 카드 리더기와 액정화면이 장착된 '뱅크폰'이라는 별도의 전화기에 카드를 갖다대는 방식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잔액조회, 송금, 카드결제 등 현금 출금을 제외한 각종 은행업무가 가능하다.

또 카드 가맹점과 지역상가를 우편번호와 연동해 검색할 수 있어 일일이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고도 검색과 동시에 원하는 상가와 통화할 수 있고 주문과 동시에 원격으로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인터넷 뱅킹과 달리 본인 인증을 뱅크폰에 카드를 인식시키는 리딩 방식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프린트 기능이 있어 거래내역이 자동 출력되고 결제 내역을 5년간 서버에 저장, 거래의 안정성을 높였다.

뱅크25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뱅크25 콜센터'(1544-5533)로 연락하면 된다. 30만원 가량하는 뱅크폰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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